2025. 5. 9. 13:30ㆍ초자연 현상의 연구들
삶의 끝에서 보는 빛과 환영, 과연 영혼의 신호일까 뇌의 마지막 반응일까?
임종을 앞둔 사람들은 종종 놀라운 체험을 한다고 보고합니다.
환한 빛의 터널,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과의 재회, 몸을 벗어난 듯한 느낌 등,
이른바 ‘죽기 직전의 환상(End-of-life vision)’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유형으로 나타나며,
이를 두고 사후 세계의 존재를 입증하는 영적 현상이라 여기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뇌과학과 신경심리학은 이러한 체험이 죽음이 다가오는 과정에서 뇌가 겪는 신경학적 변화로 설명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터널의 빛’은 뇌의 시각 피질 반응
죽기 직전, 특히 심정지 상태에서는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급격히 줄어들며
시각 피질이 비정상적으로 자극됩니다.
그 결과, 시야 중심에 강한 빛이 보이는 듯한 체험이 발생합니다.
이는 실제로 죽음을 경험한 뒤 소생된 사람들 다수가 보고한 터널형 빛의 시각적 환상과 유사합니다.
즉, 신비로운 터널이 아닌 산소 부족 상태에서 시각 뇌 부위가 과흥분한 결과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체이탈 경험: 뇌의 자각 오류
“내 몸을 위에서 내려다봤다”는 유체이탈 체험은
종종 죽기 직전 또는 마취 중, 혹은 사고 직후 보고됩니다.
이 현상은 **전정계(몸의 위치 감각 담당 부위)**와 측두-두정엽 경계 부위의 기능 장애와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이 부위에 전기 자극을 가하면 자신이 몸을 떠나 떠 있는 듯한 착각이 유도된다는 실험 결과가 존재합니다.
체험 현상 뇌에서의 설명
터널형 빛 | 시각 피질의 저산소 자극 반응 |
유체이탈 느낌 | 전정계-두정엽 연결 회로의 오류 |
죽은 사람과의 만남 | 해마 활성화 + 감정 기억 회상의 결합 |
DMT와 뇌의 마지막 폭발
죽음 직전 뇌에서는 **DMT(디메틸트립타민)**라는 강력한 환각 물질이
뇌 안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될 수 있다는 가설이 제시되었습니다.
이 물질은 평소엔 거의 생성되지 않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나 임사 상황에서 뇌를 보호하거나 평온함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DMT의 작용은 실제로 영적 환상, 시각 환각, 시간 왜곡 등을 일으키며,
이는 임사체험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매우 유사합니다.
종교와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환상의 내용
흥미로운 점은, 죽기 직전 체험의 구체적인 내용은 사람의 문화적 배경과 신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기독교인은 천국의 문과 천사를 보고, 불교 신자는 연꽃과 윤회의 상징을 경험하며,
무신론자는 빛과 공허한 공간만을 느꼈다고 보고하기도 합니다.
이는 뇌가 ‘마지막 이야기’를 구성할 때 기존에 저장된 심상, 감정,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터미널 루시디티’: 죽기 직전 맑아지는 정신의 비밀
알츠하이머나 치매 환자 중 일부는 죽기 전 몇 시간 동안 정신이 놀랍도록 또렷해지고,
과거의 기억이나 가족의 이름을 되살리며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도 합니다.
이 현상은 **터미널 루시디티(Terminal Lucidity)**라고 불리며,
과학자들은 뇌가 마지막 에너지를 일시적으로 집중해 의식 명료 상태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는 영혼이 떠나기 전의 신호라기보다, 생물학적 에너지 분산의 마지막 불꽃일 수 있습니다.
결론: 죽음 직전의 환상은 뇌가 남기는 마지막 이야기
사람들이 죽기 직전에 경험하는 환상과 영적 체험은
그들의 삶, 기억, 감정, 신념이 **뇌 속에서 마지막으로 조직되어 형성된 하나의 ‘이별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실제로 영혼이 떠나며 겪는 과정인지, 아니면 뇌가 혼란 속에서도 의미를 만들려는 본능적인 반응인지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는 이러한 체험이 뇌에서 비롯된 생물학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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