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13. 18:00ㆍ초자연 현상의 연구들
돌아가신 분이 곁에 있는 듯한 느낌, 그것은 사랑일까 뇌의 환상일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도, 분명히 거실 소파에 앉아 계신 느낌이 들었어요.”
“밤이면 어머니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계속 들려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기척을 계속해서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존재감, 냄새, 발소리, 시선 등의 형태로
그들의 존재가 여전히 곁에 있는 듯 느껴지는 이 현상은
단순한 슬픔의 연장일까요? 아니면 뇌가 만들어낸 정서적 반응일까요?
‘기척’은 실제로 자주 보고되는 현상이다
심리학에서는 이 현상을 **"Post-bereavement hallucination" (사별 후 환각)**이라 부릅니다.
이는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듣거나, 그림자를 보거나, 몸짓을 감지하는 체험을 말하며,
전체 애도 경험자 중 30~60% 이상이 최소 한 번 이상 겪었다고 보고합니다.
이러한 체험은 슬픔의 강도와 무관하게,
때로는 위로와 안정의 감정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뇌는 사랑을 기억으로 ‘재현’한다
이 체험은 뇌의 작용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애착 대상과의 관계는 **해마(기억), 측두엽(언어와 감각), 편도체(감정)**에 깊이 저장되며,
이 감각 정보는 슬픔, 그리움, 외로움 같은 감정이 자극될 때 ‘재생’되기도 합니다.
즉, 그들의 목소리나 냄새, 모습은 실제 외부 자극 없이도 뇌 안에서 다시 활성화될 수 있는 기억입니다.
감각 정보 종류 뇌의 재현 방식 체험 형태
목소리 | 측두엽 내 언어 기억 회로 활성화 | 말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 |
체취/냄새 | 후각 피질과 감정 연결 | 공간에 익숙한 냄새가 퍼진 듯함 |
존재감/시선 | 자기 위치 인식 오류, 정서적 감정 기억 연동 | 누군가 옆에 있는 듯한 감각 |
사랑과 뇌의 애도 회로
심리학자들은 이 현상을 **“지속적 애착(Persistent Attachment)”**이라 설명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서적 연결은
사망 이후에도 뇌에서 쉽게 단절되지 않으며,
그 결과로 ‘환각처럼 느껴지는 감각적 체험’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오히려 애도 과정을 건강하게 통과하도록 돕는 정서적 자가조절 장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질병이 아닌, 치유의 일부일 수 있다
죽은 이의 기척을 느끼는 것이 정신병의 징후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인간의 정상적인 애도 반응이며, 뇌의 복합적 감정 처리 방식 중 하나입니다.
특히 그 체험이 위로와 안정감을 준다면,
그것은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수용해 나가는 내면의 치유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 이 체험이 일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정도로 반복되거나 강박적으로 이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화에 따라 다른 해석과 반응
일부 문화권에서는 이러한 체험을
‘혼백이 아직 남아 있다’ 거나, ‘죽은 자의 인사’, 혹은 ‘수호의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반면 과학 중심 사회에서는 뇌의 착각이나 스트레스 반응으로 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해석이 무엇이든 간에 당사자가 어떤 감정으로 받아들이느냐입니다.
결론: 죽은 이의 기척은 그리움이 만든 감각, 동시에 뇌의 기억이 남긴 사랑의 흔적이다
사망한 가족의 기척을 느끼는 현상은
단순한 환상이나 정신 이상이 아니라, 뇌와 마음이 만들어낸 정서적 연결의 지속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기억의 깊이, 애정의 강도, 상실의 충격이 뇌 속에서 섬세하게 엮여
어느 날 문득 누군가의 발소리로, 그림자로, 시선으로 되살아나는 순간입니다.
그 감각은 허상이 아니라, 존재했던 사랑이 남긴 뇌의 응답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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